유방검진을 통해 유방에 종양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 종양을 양성 또는 악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종양이라고 하면 무조건 암을 의심하는 환자들이 많으나 사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양성 종양의 경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다른 신체로 전이도 되지 않을뿐더러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크기는 커질 수 있겠으나 조심해야 할 것은 악성 종양입니다.
악성종양은 유방에 생기는 모든 암을 통칭합니다. 앞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양성 종양은 현재 전이나 타 장기로의 침범이 이루어지지 않은 안전한 상태로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종양은 그 유형과 상관없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겠으나 이 종양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유방암과 관련된 양성종양 3가지에 대해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관내 유두종(Intraductal papilloma)
관대 유두종이란 모유가 지나가는 유관의 내부에서 뽈록한 작은 모양으로 생기는 종양을 뜻합니다. 통로가 좁고 가느다란 유관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크기가 크게 자라는 경우는 드물며 주로 유두모양과 비슷하게 작은 모양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크기가 작은만큼 만져지기는커녕 육안으로 쉽게 구별해내기 어렵습니다. 통증도 잘 없어서 자칫 지나치기가 일쑤입니다.
그나마 구별해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유두에서 피와 섞여서 나오는 분비물입니다. 유관에서 자라나는 관계로 주변 미세한 혈관까지 노출되어 피가 섞인 분비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혈성 분비물이라고 하며 대부분의 경우 유두종에 의한 분비물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두종이 의심된다면 즉각 내원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보통 유두종이 있는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무려 2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크기가 작다고 하더라도 무시하면 안 될 것입니다. 종양의 완전한 제거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며 치료 후에도 암이 발병할 확률은 15% 정도에서 머뭅니다. 유두종이 하나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유두종증이라고 일컫습니다. 당연히 단일 관대 유두종보다 암 발생률 무려 3배나 증가하며 유두종 제거 후에도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경과를 꾸준히 지켜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절제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세 절제술이 발달하여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게 진행됩니다.
엽상종양
다음으로 설명드릴 종양은 단면이 나뭇잎처럼 생겼다고 하여 엽상종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종양입니다. 요즘은 초음파를 통해 바로 종양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지만 그 모양이 다른 종양과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엽상종양은 그 자체만으로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엽상종양 자체만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누어 집니다. 양성 엽상종양의 경우 섬유선종과 초음파, 심지어는 조직검사 상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 있고 크기는 제각각이나 신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악성 엽상종양의 경우 당연히 암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몇 개월만에 무려 2~3cm까지 자라기도 할만큼 작은 크기에서 발견되기 보다는 우연히 멍울이 만져져서 내원했다가 진단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무엇이 되었건 엽상종양도 제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엽상종양은 성장속도 만큼이나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변조직을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주변 정상 조직까지 포함하여 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그 흔적을 남겼다가는 몇 달 안에 똑 같은 수술을 반복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넓게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술 후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보이는 세포 분열 활성도에 따라 양성, 경계성, 악성 3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지게 됩니다. 양성은 다행히 재발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추적관찰 기간도 짧습니다.
다만 악성일 경우 암으로 취급되지만 일반적인 유방암과는 다른 치료 방식을 채택하게 됩니다. 워낙 엽상종양 자체가 전체 종양 중 1% 미만을 차지할 정도로 워낙 드물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병원마다 달라 제대로 된 최적의 치료 방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운이 좋아 전이가 없다면 5년 생존율이 70%정도로 악성종양 치고는 괜찮은 편이지만 전체 악성 엽상종양 환자들 중 1/3 가까이 전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추적관찰을 통해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 중간에 해당되는 경계성 단계에서는 따로 추가적인 치료를 받지 않지만 동일하게 추적관찰을 게을리하면 안 될 것입니다.
비정형 유관증식증 (Atypical ductal hyperplasia)
마지막으로 정상적인 형태가 아닌 비정상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비정형 유관증식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유관의 내벽을 이루는 세포들에 이상이 생겨 관 내부로 자라나는 덩어리를 일컫습니다. 유방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상피내암과 종종 비교됩니다. 비정형 세포가 유관을 꽉 채우면 상피내암이고 일부분에만 발생하면 비정형 유관증식증으로 불립니다. 따라서 유방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되어야 합니다. 특히 관내 유두종처럼 다발성으로 발생할 경우 그 위험률이 무려 5배나 높아집니다.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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